에어팟 2세대 리뷰: 그 어느 때보다 신기로운가?

에어팟 2세대

2019년초 출시된 에어팟 2세대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장착과 더 나은 방수등급으로 나올 것이라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완전히 동일한 외관에 W1칩셋 대신 H1 칩셋으로 바꾸고 무선 충전케이스 모델도 같이 내놓는 변화만 주었습니다. 대신 H1칩셋 덕분에 블루투스 연결, Siri 호출, 게임 및 영상 레이턴시, 배터리 성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에어팟 2세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ㅇㄹ

사야 하는 이유!
  • 애플제품들과의 뛰어난 호환성

  • 막강한 ‘Siri야’ 기능

  • 뛰어난 무선 이어폰 통화 품질

  • 귀에 부담가지 않는 가벼운 무게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
  • 음질에 비해 비싼 가격

  • 안드로이드폰에는 제한된 기능들

  • 아쉬운 소음 차단력

  • 노이즈 캔슬링 기능 부재

  • 가격대비 아쉬운 배터리 지속시간

편의성 & 착용감

평점 : 3.5 / 5

양쪽 이어버드 합쳐서 7g 정도라서 하루종일 사용해도 전혀 무게감을 느낄 수 없으며 착용감 또한 정말 뛰어납니다. 그리고 표면이 매끈한 플라스틱 재질이고 땀방수가 되지 않기에 격한 운동이 아니라도 운동중 생긴 땀에 이어버즈가 흘러 내릴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용에 더 적합한 제품이기에 만약 운동용 무선이어폰을 찾으신다면 파워비츠프로 (아이폰 사용자) 또는 자브라 액티브 엘리트 75t (안드로이드 사용자) 를 추천합니다.

 

에어팟 2세대

디자인은 에어팟 1세대와 같습니다. (출처: Apple)

 

소음 차단 (Noise Isolation)

평점 : 2 / 5

오픈형 디자인 구조여서 커널형보다 소음차단이 약한 것은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에어팟 2세대는 웨이브 가이드(Wave Guide)를 드라이버 진동판 앞에 배치하여 소리를 귀로 모아주는 구조인데, ‘콩나물 머리’라 불리는 부분이 귓속에 꽉 차지 않는 한, 에어팟이 의도한 소리를 100% 듣지 못하고 주변 소리와 음악을 함께 혼합해서 듣게 됩니다. 이 때 볼륨을 계속 올릴 수 있는데 결국 이것은 청각에 심한 부담을 줍니다.

만약 에어팟을 귀에 더 밀착해서 착용감도 개선하고 소리(특히 저음)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하고 싶다면 이어폰에 실리콘 덮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리콘 덮개가 조금만 두꺼워도 전용 충전케이스에 넣기 힘들수 있으니 에어팟 전용 실리콘 덮개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블루투스

평점 :  4 / 5

애플생태계 구성원

충전 케이스 뚜껑을 열기만 하면 iPhone이나 iPad에 전용 페어링 버튼이 기기 화면에 나오며, MacBook이나 Apple Watch에서는 전용 UI는 나오지 않으나 블루투스 5.0을 통해 자동으로 간편히 연결됩니다. 반대로, Android제품 사용시 타OS와의 호환성, 페어링 문제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따라서 만약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신다면 에어팟 2세대 동급라인중에서 갤럭시 버즈 플러스 또는 자브라 엘리트 75t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H1 칩셋

1세대의 Apple W1칩셋보다 진보된 Apple H1칩셋을 탑재하여 블루투스 연결성은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먼저 W1칩셋보다 기기 전환 속도가 2배 빨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에 연결되어 있던 에어팟이 아이폰으로 다시 연결되는 시간이 기존 5~6초정도에서 3~4초정도로 줄었습니다.

 

연결 길이

연결 길이의 경우, 이론상으로는 40m까지 괜찮다고  했지만 테스트 결과, 실내에서는 10m(20~30걸음정도)까지는 연결에 이상 없었고 벽 1개까지는 커버가 되었습니다. 벽 2개의 경우에는 지지직거리거나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연결이 끊기지는 않았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외에서는 20m까지 소리와 연결이 이상없었습니다.

 

레이턴시

영상 레이턴시의 경우, 1세대보다 30%가량 개선이 되었습니다. 지연률이 90ms 가량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Apple OS / 서비스에서 기본 코덱으로 설정된 AAC (Advanced Audio Coding) Codec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육안으로는 영상 시청시 싱크 불일치는 사실상 느끼지 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이걸 느끼실 정도로 소리 지연 현상에 민감하시다면 aptX LL (Low Latency) Codec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한편, 일반 무선 이어폰은 영상 레이턴시와 달리 FPS 게임이나 리듬게임에는 게임 레이턴시가 어느정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에어팟 2세대는 게임 레이턴시 또한 1세대 보다 30% 가량 줄어서 게임중에 레이턴시도 사실 느낄수 없습니다.

 

배터리

평점 : 3 / 5

지속시간

전반적인 평을 미리 하자면, 배터리의 경우 가격에 비하면 아쉽습니다. 여러 이유중 에어팟은 음악을 듣지 않고 귀에 꽂고 가만히 있는 대기시간에도 똑같이 배터리가 소모됩니다. 즉, 귀에 꽂고 5시간 가만히 있어도 배터리가 다 닳아버립니다. 이는 (만약 ‘Siri야’  기능 설정시) 항시 ‘Siri야’ 기능이 대기중이어서 그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음악 재생시, 애플의 공식입장은 1회 충전당 5시간, 충전 케이스까지 사용하면 최소 24시간 이상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는 낮은 볼륨으로 재생시 새 제품은 5시간에 살짝 못 미치는 듯 합니다. 중간 볼륨으로 듣었을때는 4시간30분 유지되었습니다.

 

1년 이상 사용한 시점에서는 3시간이 지나면 왼쪽은 배터리가 다 없어지고 오른쪽은 25%정도가 남았습니다. 이 3시간은 사실 나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좋다고도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통화 또는 온라인 미팅의 경우, 애플에 따르면 통화시 3시간정도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음시의 경우를 봐서는 1년 이상 사용을 한다면 2시간이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어팟을 사용하면서 2시간 이상 통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애플의 공식 스펙에 따르면 급속충전은 15분 충전으로 3시간 동안 음악 재생이 가능하고 통화의 경우 2시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용해본 결과  실제로는 그 수치의 절반정도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무선충전

에어팟 2세대는 Qi 규격을 지원하는 무선 충전 케이스를 사용한 모델도 있습니다. Qi 호환 충전 매트에 무선 충전 케이스를 올려 두기만 하면 충전이 시작되며, 케이스 전면의 LED 등이 충전 진행상황을 알려줍니다. 무선 충전 제품을 구매할지 말지는 어디까지나 각자의 편의에 따라 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

에어팟 2세대는 무선충전케이스 모델도 나왔습니다. (출처: Apple)

 

잔여량 확인

청취중에 잔여량이 궁금하다면 Siri에게 “AirPods 배터리”라고 물어보거나 연결한 기기의 위젯창을 보시면 됩니다. 만약 청취중이 아니라면 케이스 뚜껑을 여는 것만으로 이어버드와 케이스의 잔여 배터리량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연결된 상태에서는 반응속도가 엄청 빠른 편이어서 케이스 뚜껑을 여는 순간 잔여량 창이 올라오고 닫는 순간 창이 내려가서 확인하기가 편리합니다.

 

내구성

평점 : 4 / 5

내구성은 전반적으로 뛰어납니다. 일반 성인 키높이에서는 바닥에 떨어져도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요. 몇가지 아쉬운 점을 짚자면 먼저 대부분의 무선이어폰처럼 플라스틱으로 처리가 되어서 잘 긁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IPX4 등급이어서 땀, 습기 같은 생활방수에는 이상없으나 가급적 땀이 많이 나는 격력한 운동을 할 때나 비가 내릴 때 쓰는 건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능

평점 : 4 / 5 (iOS에 한해서만)

“Siri야”

에어팟은 갤럭시 버즈 시리즈처럼 터치가 아니라 을 이용해서 특정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서 ‘AIRPODS 이중탭’을 들어가면 왼쪽 / 오른쪽 각각 본인이 원하시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가능한 기능들로는 Siri, 재생/일시 정지, 다음 트랙, 이전 트랙 이렇게 총 4가지가 있습니다.

 

볼륨 조절 기능이 없기도 하고 기능이 4가지이어서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탭을 할 필요없이 Siri를 호출해서 “시리야 영희한테 전화 걸어줘”, “시리야 다음곡 틀어줘”,  “시리야 볼륨 두 칸 낮춰줘” 같은 것들을 부탁하면 됩니다.

 

그런데 경험상 “Siri야”는 사람들 많은 공공장소에서 쓰기가 좀 그렇고 또다른 아쉬운 점은 이 편리한 “Siri야” 기능은 안드로이드에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와의 호환성 문제 때문에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이 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음질

평점 : 3 / 5

중음

저음과 고음에 비해 중음이 에어팟 2세대가 가장 강점을 보입니다. 따라서 특별히 베이스 같은 저음이나 쿵쿵 거리는 소리, 고음이 많이 강조되는 음악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장르를 만족스럽게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여러 음악을 들어본 결과, 특히 보컬이나 기타 소리가 가장 깔끔하고 부드럽고 세밀하게 들렸습니다.

 

저음

저음의 경우, 오픈형 디자인 특성상 사람의 귀모양에 따라서 이어폰이 귀안을 꽉 못 채운다면 저음이 많이 새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에어팟 2세대는 저주파(low frequency)를 내어줌에도 다소 흐릿하게 들려 깊은 베이스(bass) 소리를 듣기가 힘듭니다.

 

이런 단점은 Apple 설정내 EQ로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지만 이는 저음이나 베이스 특유의 쿵쿵 울림을 극대화한다기 보다는 저음의 디테일을 살짝 더 부각시키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Hip-Hop이나 EDM장르를 즐겨 들으시는 분들은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고음

다음, 에어팟 2세대는 고음을 가끔 이어폰 자체 능력 이상으로 내려는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고음역대가 타 음역대을 필요 이상으로 압도해 버릴 때가 있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고음이 살짝 왜곡되어 들리거나 고음뿐만 아니라 타악기 소리에도 약간의 마찰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통화 음질

실제로 여러 리뷰어들의 테스트 결과들을  보면 에어팟 2세대 통화품질이 다른 이어폰보다 좋다는건지 나쁘다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서로의 결과가 다릅니다. 결론은 통화품질은 실사용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자체 테스트 결과, 통화음질은 일단 에어팟 1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특히 무선 이어폰들중에서 지하철에서 통화가 수월한 제품을 찾기가 막상 쉽지 않는데, 에어팟 2세대는 통화할 때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요약하면, 무선 이어폰중 통화음질은 상위권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

음질 평가는 어느정도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저음 위주 음악을 좋아한다면 저음이 약한 이어폰 음질을 아쉬워 할테고 같은 이어폰이라도 보컬이나 클래식을 즐겨듣는다면 그 음질에 만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본 평가가 다른 리뷰어 분들의 평가와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어느정도 객관성은 있다고 봅니다. 음질만 놓고 엄격히 에어팟 2세대 평가하자면 에어팟 2세대 절반 가격에서도 더 나은 음질의 무선 이어폰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주관이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한 테스트가 아니라 음향 측정 기기로 테스트하면 저음을 굉장히 잘 잡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는 결국 착용자의 귀 크기 (이어폰이 안착되는 공간) 에 따라 다르다는 뜻이 됩니다. 즉, 귀가 작으면 저음이 잘 들리는 이어폰이 되는거고 그렇지 않다면 저음이 세어나가고 평균정도 음질을 내는 이어폰이 되는 건데요. 결국 에어팟 2세대 저음 부분을 아쉽게 지적하는 리뷰들이 많다는 것은 에어팟의 ‘콩나물 머리’가 귀안이 작은 사람들에 맞게 설계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 제품내에서 음질로 더 나은 옵션을 찾는다면 커널형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무선 헤드폰에어팟 맥스를 고려해보세요.

 

총평 : 누가 사용하면 좋을까?

무선 충전케이스 모델도 같이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에어팟 2세대는 1세대에서 크게 눈에 확 띄는 도약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H1 칩셋 덕분에 블루투스 페어링은 더 빨라졌고 무선 충전은 편리하지만, 애플은 1세대에서 지적 받아온 이어버즈 디자인과 음질에서는 큰 개선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도 더 가격이 나가는데, 에어팟 2세대와 동급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더 저렴한 가격에 무선충전케이스로 애초에 제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기존 에어팟 1세대를 가지신 분이라면 굳이 2세대로 업그레이드 하실 필요가 없고, 정말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시고 싶으시다면 에어팟 프로가 더 맞으실 겁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다음에 사항들중 3개 이상 해당되시는 분들께 애플 에어팟 2세대를 추천드립니다.

 

♦ 이미 Apple 제품 생태계에 들어 오신 분

 

♦ 귀 안쪽 크기가 (많이) 작으신 분

이어폰의 음질에 크게 신경쓰시않는 분

♦ 통화용으로 무선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

♦ 가벼운 운동을 하실 때 이용하실 분

 

에어팟 2세대 (유선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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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2세대 (무선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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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안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개별 리)

본 포스팅에서 종종 언급되었듯이, 에어팟 2세대보다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위의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특히 자동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정말 뛰어납니다.

 

에어팟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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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비츠 프로 (개별 리)

아이폰 유저분들중 운동용 무선 이어폰을 찾으신다면 이 무선 이어폰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가격은 에어팟 2세대보다 조금 더 나가지만 애플과 호환성도 좋으며 내구성, Bass 사운드, 방수등이 더 뛰어납니다.

 

파워 비츠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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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브라 엘리트 75t (개별 리뷰)

Android 사용자분들께는 훨씬 좋은 옵션입니다. 만약 운동시에도 사용하고 싶다면 먼지와 물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IP57등급인 Jabra Elite Active 75t를 고르셔도 됩니다.

 

자브라 엘리트 75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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